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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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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박테리아가 우리가 사용하는 항생제에 내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처방을 멋대로 어기면서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키워줬습니다. 이미 약제 내성으로 일 년에 전 세계에서 70만 명이 사망합니다.

 

그런데, 100년 된 치료법이 있습니다. 바로 “박테리오파지”라는 천연 바이러스를 이용해 감염을 막도록 하는 “파지 치료”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바이러스는 약 100년 전에 발견된 것이지만 1950년대 들어 항생제가 인기를 끌면서 어둠에 묻힌 듯 점점 잊혔습니다. 하지만 철의 장막 뒤 스탈린의 소련 공화국에 항생제가 귀해서 과학자들이 계속 파지를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1923년 연구원 조지 엘비아바가 박테리오파지 연구소를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세웠습니다.

 

파지는 박테리아를 만나면 꽉 들러붙어서 자기 DNA를 번식 세포 안에 주입합니다. 새 파지는 세포벽을 부수고 나가 감염이 치유될 때까지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치료는 박테리아 표본을 채취해 감염을 일으킨 유형을 식별하는 게 첫 단계입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많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광범위 항생제와 달리 각 박테리오파지는 한 균주나 종을 죽입니다.

 

그래서 의사가 박테리아 종류를 정확히 알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특정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파지를 찾고 개발해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치료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새 박테리아를 배양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다른 파지를 넣습니다. 그리고 밤새 배양한 다음 다음날 결과를 확인하면 치료된 깨끗한 지점이 발견됩니다.

 

파지가 확인되면 연구원들은 치료 방법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마시거나 흡입하거나 피부에 직접 발라 원인을 정확히 찾아냅니다. 파지 치료법은 매우 구체적입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파지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 질환의 범위는 광대합니다. 귀나 목의 감염이든 화상이나 상처 감염과 관계없이 파지는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트빌리시 연구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파지가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있는 파지는 수십 년 동안 모은 거고 실제로 일부 약병들은 1930년대부터 있던 겁니다.

박테리오파지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생명체로 약 천만, 1조, 아니 수조로 추산합니다. 한 마디로 박테리아를 포함한 지구 위 모든 유기체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박테리아가 진화하면 연구원들은 자료실이나 자연으로 나가 다른 박테리오파지를 찾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각도에서 공격하는 파지 혼합물을 만들어 내성이 생기는 걸 원천 봉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파지의 역할이 중요하며 파지 치료의 미래가 밝은 것입니다.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모든 감염성 질환을 뿌리째 뽑을 수 있고 항생제에 대한 내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와 파지를 결합한 사용법은 정말 장래성 있는 효과적 치료가 될 겁니다. 따라서 박테리아 감염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파지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항생제 시대에서 배운 게 있다면 이 슈퍼버그와 싸우기 위해 가능한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파지를 처음 발견하고 100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우리는 박테리오파지가 관심받아야 할 대상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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